#Canon EOS100D


# 서울시립미술관 뜰


혼자 출사나왔다가 미술관 뜰을 지나는 길에 여름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 한 컷 찰칵.


풀이 무성하던 자리에 휑하니 지푸라기 같은 것만 남았다.


겨울이 다녀간 자리.

풀만이 아니라 동글이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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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100D


# 서울시립미술관 뜰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아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뿐이다. 사진 찍을 맛이 나지 않는다.

한 손에 든 도넛을 베어물며 성의 없이 다른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뜰 곳곳에 청동상이 서있다.

눈이 없어 볼 수 없고, 귀만 쫑긋 선 채다. 어떤 녀석은 고개마저 숙이고 있다.


귀를 쫑긋 새우고 주변을 살피지만 목도한 것을 봐도 못본 척 해야하는 소시민, 우리의 모습 같다.


날아가던 새의 똥을 맞고도 말없이 가만 섰는 모습이 더욱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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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100D


# 올림픽공원, 나홀로 나무


사용하던 NX mini 처분하고 세계에서 제일 작다는 DSLR로 갈아탔다. 왜 사람들이 DSLR 타령을 하는지 좀 알겠기도.



3월 초 꽃샘추위가 한창일 무렵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마침 나무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찰칵.

주변의 고층 건물, 자잘한 나무들을 제하고 찍고 보니 여백 가득하고 정적인 풍경 사진이 되었다.


꼭 내 휴학라이프 같다.

조금 외롭지만 잎도 지지 않은 채, 우뚝 서,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동글사진보다 내 사진이 더 잘나온것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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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늦잠


# 부암동 환기미술관, 공간프로젝트

# 어느 가을 주말


늦은 밤까지 고민하다 새벽이 되어 잠든 청년이 여기있다.


어둠을 가르고 해가 떠오른다.


빛이 나도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막막한 청춘은 태양이 무섭다.


커튼을 걷는 대신 늦잠을 자기로 한다.


눈이 감긴다. 너무 졸려. 좀 더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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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망중 한(閑)


# 집, 책상앞

# 시험 마친 주말


좋은 음악, 맛있는 차, 건강한 밥상, 높은 천장, 큰 창, 방한기구, 고요.


시끄러운 세상이랑 떨어져 지금까지 만들어진 훌륭한 예술을 즐기고 때로는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급자족 가능한 정도의 경제생활. 가까운 사람들만을 곁에 두고 원하는 만큼만 세상과 소통. 그리고 유산소 운동.


자기계발서가 뭐래든, 누군가 비뚤어졌다고 놀려대도

내가 그려볼 수 있는 최고의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의 모습은 이정도다.


고통받지않고 평온하게 한 세상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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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쏜살같이.

# 집, 뻐꾸기 시계앞.

# 새벽 12시 반.

새 카메라를 샀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사진기 다루는 법이 나온 책을 빌려 읽었다.

야심한 시각. 뻐꾸기 시계를 이용해 셔터스피드 연습.
시간이 벌써 이렇게.. ? 재밌게 뭔가를 하면 시간가는게 참 쏜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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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보니까 다르게 해석되는 새로운점 있고 좋았다. 대형슈퍼마켓의 캐셔로 일하는 알리의 누나와 그 슈퍼마켓의 가드이자 동시에 직원들을 감시하는 카메라 설치를 돕는 알리. 알리는 돈 벌기위해 노조 탄압하려는 사장의 의도에 아무런 문제제기도하지않고 문제의식도없이 넘어간다. 그치만 그가 설치한 감시카메라로인해 유통기한 지난 식음료를 빼내던 알리의 누나는 해고통보를 받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한다.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자본주의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겪게되는 매커니즘을 보여주는 듯햇다. 뭐 이런 무거운 주제로 영화를 끌고갈 생각은 아니었던게 틀림없는거 같긴하다.

2.
다 좋은데 지상파라 그런지 베드신 좀 심할정도로 다 짤려있다.
전에는 베드신이 영상물의 사족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다른건 잘 몰라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이렇게 다 삭제하면 영화 재미도 반감되고 주제 보여주는데 한계가있다붕명. 남녀관계의 동물적 측면 미묘하게 묘사된 장면이 몇번 등장하는데 영화본 지 일년 넘었지만 여직 기억하고있다ㅎㅎ
또 베드신 중에 마리옹 꼬뛰아르의 잘린 다리에 gauche, droite 이라고 왼쪽, 오른쪽이라는 뜻의 단어가 적혀있는게 화면에 잡히는 장면있다.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 꼬뛰아르의 잘린 다리와 함께 강렬한 인상주는 장면이엇는데 우리말로 안적혀있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단지 베드신이라는 이유로 편집.
독립영화라고 편성하면서도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예의도 못 갖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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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잠시 포털 들어갔다가 실시간 검색 순위에 <러스트앤 본> 있길래, 전에 써둔 영화 리뷰 재탕해본다 ㅎㅎ

이 영화도 역시 서대문 홍보회사 일하던 무렵에 봤다. 광화문의 인디영화 상영관에 길 헤매서 찾아가 봤던 기억이..

스펙터클하지는 않지만 담담하게 풀어가는게 인상깊었던 영화! 

17일 새벽 1시 5분, KBS에서 방영해준다고 하니 놓치지 마시길 ㅎㅎ 십분남았다.

침대에 뉘였던 몸 애써 일으켜본다. 웰메이드 필름을 위해서라면 룰루


1. 2. 3. 단조로운 스토리

돌고래 쇼 도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게 되는 돌고래 조련사 스테파니, 불법적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슈퍼마켓의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을 도우며 일용직을 전전하며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복서 알리. 카메라는 묵묵히 이들의 삶을 담아낸다. 영화 초반부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쇼 사고와 알리의 아들이 빙판에 빠져 죽을 뻔한 사건을 제외하면 이렇다할만 하게 눈에 띄는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열되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상을 영위한다는 것, 사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 OSTBon Iver의 잔잔한 음악은 덤.

 

1. 2. 3. 운명에 대한 이야기

물과 돌고래를 사랑하던 스테파니는 한 순간의 사고로 다리를 잃고 의족에 평생 의존한 채 살게 된다. 스테파니는 사랑하는 돌고래에 의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모두 잃게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헤엄을 치거나 돌고래를 만나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영화 중반부에 다리를 잃은 스테파니가 홀로 돌고래를 찾는 장면은 인간의 삶에 관통해 있는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한 것주어진 것들에 익숙해져가고, 그것이 이롭든 고통을 주는 것이든 그것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애증하면서..!


일용직을 전전하며 가난을 세 끼 밥 먹듯 느껴야하고 도둑질을 일삼기도 한다
. 하지만 그것들을 헤쳐 가는 알리의 생활은 불평이나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지 않다. 섹스, 격투, 혈육에 대한 애정. 그때그때 욕망/욕구를 채워가는 알리의 모습은 오히려 사회안전망 속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삶 보다 자유롭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이런 알리의 운명 역시 스테파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테파니에게 돌고래가 있었다면 알리에게는 격투기와 지켜야 할 아들이 있다. 이것들과의 관계 맺음 속에서 자기만의 생을 이어간다.


1. 2. 3. 육체의 고통으로 체현된 인생의 녹(lust),

이 영화가 스테파니와 알리의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에 그쳤다면 아마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고 있지 않을 것 같다. 영화의 제목 역시 녹과 뼈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에만 주목하고 있지 않다. 인생에 스는 녹 즉, ‘지독한 운명과 그것을 받아들임그리고 살아감에 그 초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영화 후반부에서 알리는 얼음을 주먹으로 깨 빙판에 빠진 아들을 구해낸다.아들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지만 알리의 손가락 뼈는 처참히 부서진다. 앤딩 부분에서 알리의 독백이 이어진다. “손 뼈가 골절되면 제대로 붙지 않는다. 주먹을 쓸 때마다 마치 바늘처럼 유리 조각처럼 고통을 의식할 것이다.”

 

스테파니와 알리 두 사람에게 주어지는 육체의 고통은 모두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아픔, 체현된 고통으로 지각되고 감내해야 할 운명이 된다. 이렇게 인생에 스는 녹이 다소 버겁게 느껴지지만 절망적이지 않은 것은 다리를 잃은 알리를 통해 삶을 이어갈 계기를 찾은 스테파니와 아들을 잃을 뻔한 알리의 사랑과 성숙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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