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 100D


# 할 일 없는 주말, 보르도 시내


 내가 보르도에 도착한 5월은 노동절이다 예수승천일이다 뭐다 해서 휴일이 정말 많았다. 아직 고정적으로 만나는 친구도 없던 때여서 방안에 우두커니 있다가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보르도에는 갸론강이 있다. 무작정 강으로 가보기로 했다. 마침 트램이 고장나서 옆에 앉았던 아주머니께 말을 붙였다가 동행하게 됐다. 갸론강쪽으로 가는 길이니 함께 가잔다. 신상, 국적, 남한과 북한의 관계.. 잡다한 이야기를 하다 바까랑(ㅋㅋ?) 다리 pont bacalan 앞에서 내려 강을 따라 보르도 명물인 거울 분수까지 걸었다. 그러다 마음에드는 골목을 발견해 지도는 가방 한켠에 넣어두고 발 닿는대로 걸었다.


 쭉 뻗은 길도 좋지만, 좁고 굽은 길을 보면 미로마냥 신비로운 것이 기분 좋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여닫는 찰나, 예쁘게 차려입은 아랍 아주머니가 찍혔다. 알게된 지 얼마 안된 사실인데 사진 찍는 게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한다. 카메라를 발견하셨던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 찍혔다. 아주머니 덕분에 뭔가 더 신비로운 사진이 되었다.


ps.이슬람 여자들을 종종 거리에서 보게 되는데 히잡을 비롯한 스타일이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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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00D


#광화문역, 한국프레스센터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프레스 센터 건물이 높게 솟았다.


건물벽에 세개의 점이 꼬물꼬물 움직인다.


자세히 보니 건물외벽청소부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일을 하고 있다.


번화한 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사람들과 동떨어져 벽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낯선 존재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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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00D


# 서울시립미술관 뜰


혼자 출사나왔다가 미술관 뜰을 지나는 길에 여름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 한 컷 찰칵.


풀이 무성하던 자리에 휑하니 지푸라기 같은 것만 남았다.


겨울이 다녀간 자리.

풀만이 아니라 동글이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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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100D


# 서울시립미술관 뜰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아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뿐이다. 사진 찍을 맛이 나지 않는다.

한 손에 든 도넛을 베어물며 성의 없이 다른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뜰 곳곳에 청동상이 서있다.

눈이 없어 볼 수 없고, 귀만 쫑긋 선 채다. 어떤 녀석은 고개마저 숙이고 있다.


귀를 쫑긋 새우고 주변을 살피지만 목도한 것을 봐도 못본 척 해야하는 소시민, 우리의 모습 같다.


날아가던 새의 똥을 맞고도 말없이 가만 섰는 모습이 더욱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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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100D


# 올림픽공원, 나홀로 나무


사용하던 NX mini 처분하고 세계에서 제일 작다는 DSLR로 갈아탔다. 왜 사람들이 DSLR 타령을 하는지 좀 알겠기도.



3월 초 꽃샘추위가 한창일 무렵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마침 나무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찰칵.

주변의 고층 건물, 자잘한 나무들을 제하고 찍고 보니 여백 가득하고 정적인 풍경 사진이 되었다.


꼭 내 휴학라이프 같다.

조금 외롭지만 잎도 지지 않은 채, 우뚝 서,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동글사진보다 내 사진이 더 잘나온것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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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늦잠


# 부암동 환기미술관, 공간프로젝트

# 어느 가을 주말


늦은 밤까지 고민하다 새벽이 되어 잠든 청년이 여기있다.


어둠을 가르고 해가 떠오른다.


빛이 나도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막막한 청춘은 태양이 무섭다.


커튼을 걷는 대신 늦잠을 자기로 한다.


눈이 감긴다. 너무 졸려. 좀 더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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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망중 한(閑)


# 집, 책상앞

# 시험 마친 주말


좋은 음악, 맛있는 차, 건강한 밥상, 높은 천장, 큰 창, 방한기구, 고요.


시끄러운 세상이랑 떨어져 지금까지 만들어진 훌륭한 예술을 즐기고 때로는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급자족 가능한 정도의 경제생활. 가까운 사람들만을 곁에 두고 원하는 만큼만 세상과 소통. 그리고 유산소 운동.


자기계발서가 뭐래든, 누군가 비뚤어졌다고 놀려대도

내가 그려볼 수 있는 최고의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의 모습은 이정도다.


고통받지않고 평온하게 한 세상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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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X미니, 쏜살같이.

# 집, 뻐꾸기 시계앞.

# 새벽 12시 반.

새 카메라를 샀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사진기 다루는 법이 나온 책을 빌려 읽었다.

야심한 시각. 뻐꾸기 시계를 이용해 셔터스피드 연습.
시간이 벌써 이렇게.. ? 재밌게 뭔가를 하면 시간가는게 참 쏜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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