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 100D


# 할 일 없는 주말, 보르도 시내


 내가 보르도에 도착한 5월은 노동절이다 예수승천일이다 뭐다 해서 휴일이 정말 많았다. 아직 고정적으로 만나는 친구도 없던 때여서 방안에 우두커니 있다가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보르도에는 갸론강이 있다. 무작정 강으로 가보기로 했다. 마침 트램이 고장나서 옆에 앉았던 아주머니께 말을 붙였다가 동행하게 됐다. 갸론강쪽으로 가는 길이니 함께 가잔다. 신상, 국적, 남한과 북한의 관계.. 잡다한 이야기를 하다 바까랑(ㅋㅋ?) 다리 pont bacalan 앞에서 내려 강을 따라 보르도 명물인 거울 분수까지 걸었다. 그러다 마음에드는 골목을 발견해 지도는 가방 한켠에 넣어두고 발 닿는대로 걸었다.


 쭉 뻗은 길도 좋지만, 좁고 굽은 길을 보면 미로마냥 신비로운 것이 기분 좋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여닫는 찰나, 예쁘게 차려입은 아랍 아주머니가 찍혔다. 알게된 지 얼마 안된 사실인데 사진 찍는 게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한다. 카메라를 발견하셨던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 찍혔다. 아주머니 덕분에 뭔가 더 신비로운 사진이 되었다.


ps.이슬람 여자들을 종종 거리에서 보게 되는데 히잡을 비롯한 스타일이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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