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여행 넷째날, 애즈-모나코 방문기


# 에즈의 사람들


구름이 끼었지만 오히려 쨍쨍한 햇볕이 없어 날씨는 선선했다. 버스를 타고 애즈에 내리니 요새같이 생긴 언덕에 옹기종기 오래된 집들이 모여있었다. 주거시설보다는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애즈와 비슷한 요새마을이 해안가를 따라 여기저기 많이 남아있다. 로마의 시원인 이탈리아와 가깝고, 갈로-로마 지역이었던 것 답게 고대 로마를 떠오르게하는 낮고 길쭉한 나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파리나 보르도와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서울이랑 부산, 제주도가 다른 느낌인 것 처럼. 애즈의 요새 정상에는 중세의 정원이 있는데 여기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5유로라는 조금 애매한 가격이었는데 다행히 영진이에게 학생증이 있어 둘다 절반가격에 패스;) ! 챙겨온 도시락을 먹고 미로같은 중세정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비좁은 골목골목. 찍는 족족 한편의 그림이 되었다.


 독서중인 가게 아주머니.


 

만삭인데 함께 여행하는 부부. 너무 예쁘고 부러워서 몰래 찰칵.


 

▲ 정상에서 쉬는 시간. 날씨가 그닥 좋지 않았다.




#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

▲모나코의 항구

 모나코는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안에 자리 잡은 '바티칸시국' 다음으로 가장 작은 국가라고 한다. 애즈 관광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모나코도 가보기로 했다. 같은 버스안에서 계속 한국인인지 긴가민가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모나코행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 해보니 한국인 이었다. 모나코는 계획없이 갔던 거라 어디를 봐야 좋을지 몰라 동행하기로 했다. 비가 내려 흐린 모나코 거리를 걸어 모나코 왕궁과 인근의 성당을 보고 모나코의 선착장과 항구를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해가 나더니 맑아져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후후 F1 그랑프리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항구쪽에 설치된 관람석이 남아 있었다. 모나코에는 다른 유럽 도시들과 달리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유럽의 대도시들이 고도제한을 두지 않는 다면 이런 느낌일까?


▲우후죽순 솟은 모나코의 고층 건물들


▲모나코 왕궁. 기대한 것만큼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았다


▲왕궁 인근의 대성당. 지금까지 유럽에서 본 대성당들 중 내부가 가장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예뻐서 고요한 성당의 공기를 깨뜨리고 한컷 찰칵


▲모나코에서 만난 아가와 새. 누가누가 이기나 눈싸움.

- 옆에 아가 가족들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고 예뻐죽겠다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대니까 웃으며 쳐다보았다. 연락처 교환해서 사진 보내줄껄! 사진 정리하다 보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모나코 관광도 마치고 니스로 돌아오는 버스안.. 동행한 한국 사람이 알고보니 오빠의 ROTC 한해 후배였다. 신기해! 낯선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이 멀지 않은 지인이라니.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 것도 잠시. 구불거리는 길 탓에 한시간 남짓을 창백해진 채 심한 멀미에 시달려야 했다. 니스에 도착해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함께 KFC치킨을 먹기로 했다. 치킨..치키인..ㅠㅠ너무 반가와서 눙무리..얼마만의 치킨인지.. 배가 고프기도 했고. 제일 큰 거 시켜서 정신없이 먹었다. 나눈 이야기는 사실 기억에 없다.ㅋㅋ? 그냥 잡담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먼저 떠나는 퉁퉁이. 뭔가 아쉬운 맘이 들어 밤거리를 한참 더 배회하는 것으로 함께하는 여행을 마무리했다.


 

▲ 밤의 마세나 광장. 퉁퉁이와의 여행을 마무리 하며.



여행지 길찾기 유입량이 좀 되는 거 같아 도움이 되고자 몇자 적어본다.

[애즈-모나코 찾아가기Tip] 

1. 애즈와 모나코는 니스에서 한시간 남짓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빨리 둘러본다면 하루에 둘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

2. 니스에서 트램을 타고 버스 정류장에 내려 애즈-모나코행 버스를 타면 갈수 있고 티켓은 1.50 유로. 1시간 이내에 트램-버스간 환승 가능.

3. 버스 정보는 유동적이므로 인터넷 검색하지 말고 현지에 가서 관광안내소에 위치와 시간을 물어보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니스-애즈는 한시간 정도, 애즈-모나코는 30분 가량 소요.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다녀야한다.

* 니스 관광안내소 무척 잘 되어 있으니 꼭 활용해서 즐거운 여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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